바나나, 운동할 때 먹으면 좋다 (연구)

운동할 때는 바나나가 스포츠 음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팔래치안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운동 중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바나나의 항염증 효과 등이 스포츠 음료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운동을 할 때 탄수화물을 먹거나 마시면 운동 강도를 오래 유지시키고 운동 후 회복 속도도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명의 남녀 사이클 선수를 대상으로 47마일(75㎞) 레이스를 수차례 갖게 했다. 레이스 도중 물만 마시게 하거나 아니면 레이스 도중 매 30분마다 물과 함께 스포츠 음료 8온스(약 240cc)나 바나나 반쪽을 먹게 했다.

연구팀은 운동 전과 직후 그리고 특정 시점에서 혈액을 채취해 염증 표지자와 대사 물질로 알려진 수백 가지 분자의 수치를 측정했다. 대사 물질은 전력으로 운동을 하는 도중이나 후에 변하는 것으로 신체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나타낸다.

연구팀은 혈구를 분리해내 염증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물만 마셨을 때는 선수들의 혈액 속에 염증 표지자 수치가 높았다.

반면 바나나나 스포츠 음료를 같이 섭취했을 때는 염증 표지자 수치가 낮았다. 또 달리는 도중 스포츠 음료나 바나나를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스트레스가 덜한 대사 물질 상태를 나타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전자의 활동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바나나를 섭취한 선수들의 혈구는 ‘COX-2’로 알려진 효소의 유전적 전구체를 덜 생산했다.

물만 마시거나 스포츠 음료를 마신 경우에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COX-2 효소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 유도체 생산을 촉진시키고 결국 염증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데이비드 니만 박사는 “운동 후에 세포에 유전적 전구체가 적을수록 COX-2가 적어지고 이에 따라 염증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부프로펜 같은 항염증 약도 COX-2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이제까지 바나나가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운동 중 바나나를 얼마나 먹어야 가장 효과가 좋은지에 대해 향후 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바나나 섭취의 한 가지 단점은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etabolic recovery from heavy exertion following banana compared to sugar beverage or water only ingestion : A randomized, crossover trial)는 지난 3월 22일(현지 시간)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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