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식사에 문제 있다 (연구)

흡연자들은 담배 한 모금에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 폐암이나 후두암 같은 심각한 질병, 그리고 조기 사망의 위험을 안고 산다는 뜻이다. 그런데 흡연자들의 경우, 식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 대학교 연구진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교해 훨씬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너지 밀도란 식품의 양과 칼로리를 비교해 측정한 것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은 양은 적은데 칼로리는 높은 음식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쿠키는 당근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연구진은 흡연과 식사에 관한 설문 조사에 응답한 미국 성인 5300명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담배를 입에 댄 적 없는 사람들이 식품 1g 당 1.79칼로리를 섭취한 데 비해, 상습적인 흡연자들은 2.02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담배를 끊은 이들은 1g 당 1.84칼로리를 섭취했다.

전체적으로 흡연자들은 다른 그룹에 비교해 식사량이 현격히 적었음에도 하루 200칼로리를 더 섭취했다.

연구를 이끈 로스 맥클린 박사는 “흡연자들은 담배라는 나쁜 습관에 더해 나쁜 식사까지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영양사 사만다 헬러는 “흡연이 그들의 미각과 후각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담배를 끊으면 감각이 회복될 것이고, 그래서 맛있다고 느끼던 설탕, 소금, 지방 범벅의 음식이 너무 달고, 너무 짜고, 너무 느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는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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