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예방 어떻게?

3일 오전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혈액 내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하지만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아 격리는 필요 없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해당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9% 이상은 무증상이거나 발열 등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고열·두통·구토·복통·지각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의식장애·경련·혼수상태를 보이다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히 일본뇌염은 사백신과 생백신이라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해당 아동은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매년 여름에 받는 계절 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한데, 보건당국은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인은 모두가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없는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밀도가 높아지면 ‘일본뇌염 경보’로 상향된다. 4월부터 10월까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모기 회피 및 방제요령

–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사진=Reflu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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