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 올해 첫 발령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부산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해당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 물려도 99%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 정도를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하면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을 보이고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까지 보인다. 뇌염은 환자의 20~30%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회복기에도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보건당국은 매년 일본뇌염 예측사업을 실시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처음 발견했을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 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현재 부산 이외 지역에서는 아직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일본뇌염 환자 수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신고된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에서는 모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이후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봄철 기온상승에 따라 월동모기의 활동이 빨라진 것과 질병관리본부 매개체 감시센터의 집중적 감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sumroeng chinnapa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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