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로맨스로 이어진다 (연구)

몸무게가 크게 줄면 인간관계도 그만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연구자들은 비만 치료 수술(bariatric surgery)을 받은 환자들이 관계에 있어 어떤 변화를 겪는지 관찰했다. 이 수술은 고도 비만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문제까지 떠안게 된 이들을 위한 것이다. 위를 절제하거나 소장을 짧게 줄이는 방식인데, 201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47만 명의 중증 비만 환자가 이 수술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두 갈래의 기존 연구를 검토했다. 하나는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 2000명이 그 후 어떤 관계를 맺으며 지냈는지를 10년에 걸쳐 추적했다. 또 하나는 위장 접합 수술을 받은 2만 9000여 명의 3년여에 걸친 수술 후 데이터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짝이 있는 경우에는 비만 치료 수술이 이혼(연인 관계라면 이별)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 경향은 특히 몸무게가 크게 줄었을 때 더 확연했다. 반면 싱글이었던 환자들에게는 현격한 감량이 새로운 연애 또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테보리 대학교의 페르-아른 스벤슨 교수는 “둘의 관계가 튼튼할 경우, 별일 아닐 체중 감량이 견고하지 못한 관계에서는 이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대학교의 루크 펑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수술 후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길 원하는 환자의 마음, 그런 변화에 거리감을 느끼는 파트너의 마음이 이별의 원인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또 “수술 전, 커플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던 애호나 취향이 아마도 더는 공유되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pink panda/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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