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먹으면 지구 더워져 (연구)

스테이크와 버거를 좋아하는 미국인의 식습관이 기후 변화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 생산과 온실 가스(온실 기체) 배출 간의 관련성에서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 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대기 중의 가스 형태의 물질이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마틴 헬러는 “미국인의 쇠고기 사랑이 온실 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며 “미국의 경우 육류를 통한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온실 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00여 가지 식품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성인 1만6000여 명의 식습관 자료와 관련시켜 분석을 했다.

연구 결과, 미국인의 20%가 식품과 관련된 온실 가스 배출 원인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 가스 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 비해 온실 가스를 8배나 더 배출시키는 것과 관련성이 있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그룹과 가장 적은 그룹 간의 온실 가스 배출량 차이의 72%는 쇠고기 섭취와 연관이 있었다. 즉, 쇠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온실 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헬러는 “육우와 젖소의 생산 과정에서 온실 가스가 많이 배출된다”며 “소가 먹는 많은 양의 사료를 만들기 위한 비료 등을 생산할 때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소들이 트림하면서 메탄을 발생시키고 배설물을 통해서도 온실 가스가 배출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온실 가스 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육류를 덜 먹고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온실 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식습관 변화와 함께 식품 생산 과정이 개선되면 온실 가스 총 배출량을 1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Greenhouse gas emissions and energy use associated with production of individual self-selected US diets)는 ‘인바이런멘틀 리서치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toptestosteroneboosters.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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