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학회, ‘미투’ 지지 성명 발표

대한성학회는 28일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번 운동이 건전한 성문화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2003년 창설된 대한성학회는 올바른 성 문화 정착과 성교육, 성 상담 및 성 치료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문가의 학술 단체다. 보건의료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7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성학회는 성명에서 “그 동안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음을 자성하고, 미투 운동이 필요 없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대한성학회는 “미투 운동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발과 시민 사회의 호응이 본질”이라며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체의 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성학회는 정부와 국회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지키고 발전시킬 시스템 마련하고 언론과 포털,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은 미투 운동의 취지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대한성학회 성명 전문이다.

미투 운동에 대한 대한성학회 성명

대한성학회(이하 성학회)는 ‘미투(#Me Too #With You)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이 운동이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성문화’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성학회는 미투 운동은 ‘위계(位階)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발과 시민 사회의 호응이 본질이라고 규정하며, 이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체의 시도를 반대한다.

아울러 성학회는 각 분야 성 전문가들이 모인 국내 최대 학회로서 그동안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음을 자성하고, ‘미투 운동이 필요 없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성학회는 ▲정부와 국회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지키고 발전시킬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언론과 포털 사이트,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은 관음적, 선정적 보도 및 정보 유통으로 미투 운동의 취지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아래 의견을 제시한다.

-미투 운동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할 수 없는 사각지대와 음지에서 일어난 피해 사실의 고발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성적 불평등의 문제를 성찰하지 못하고 암묵적으로 동조하며 문제 해결을 회피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미투 운동을 우리 사회 전체가 성 평등과 인권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투 운동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권’에 대한 성적 약자의 문제 제기이므로, 정파적 또는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 운동을 이용하려는 일체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운동의 본질이 남녀 간 성적 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투 운동의 2, 3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피해 당사자에 관한 신상 정보가 유통되지 않아야 한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정보도 사회 공익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무분별하게 유통돼서는 안 된다. 정부, 언론 및 방송 등에서는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피해자 접촉 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특히 언론과 포털 사이트는 선정적 기사 제목과 극단적 묘사 등을 자제하고, 확인되지 않은 폭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취약한 영역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하고, 보다 근원적이고 포괄적인 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제보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하고, 시민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책을 수립하고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미투 운동은 ‘성적 행복권’을 억압하는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성’을 지향하는 운동이다. 피해자들의 용기로 촉발된 미투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 문화에 대해 성찰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서 성폭력 예방 지침을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투 운동으로 성 담론이 위축되고 건강한 성행동이 억압돼서는 안 된다. 인간으로서의 자연스러운 성적 이끌림이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교육계는 성 평등 및 인권 교육을, 언론계는 바람직한 성 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

대한성학회는 올바른 성 문화 정착과 성교육, 성 상담 및 성 치료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문가들의 학술 단체이다. 2003년 창설되었으며 성 관련 유관 분야인 철학, 심리학, 윤리, 교육, 사회, 복지, 법조, 문학, 예술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 비뇨의학, 산부인과학, 간호학 등 보건 관련 분야의 전문가 7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성학회는 미투 운동의 생명력을 살려 교육, 상담, 치료, 재활, 연구, 문화 분야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인간존중 및 건강한 성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2018년 3월 28일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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