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은 ‘잇몸의 날’…무슨 의미?

3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이 날짜는 ‘삼(3) 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에 생긴 병을 말한다. 대표적 치과 성인병으로 알려진 치주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치주질환 및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865만 2720명에서 2016년 1425만 437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30대에서 4년 새 94.6% 증가로 크게 늘어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환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조기 검진의 확대와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문화의 변화로 추정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전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 1회의 스케일링 급여화에 따른 조기 검진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치아 표면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생긴 세균성 치태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치태 내 지주병원균과 세균에 의해 생성된 독성 물질이 지속적인 자극을 유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주조직을 파괴한다”며 “다만, 진행 과정에는 흡연, 당뇨, 스트레스, 유전, 영양상태 등 복합적인 위험 요소들이 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잇몸병인 치주염은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놓쳐 치료를 하지 못한 채 뽑는 경우가 많다. 홍 교수는 “한 번 망가진 치주조직은 건강했던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파괴된 치주 조직의 재생치료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평소 잇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염의 치료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요소들을 최대한 조절하고 질환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를 목표로 한다. 홍 교수에 의하면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태 조절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 올바른 칫솔질 습관과 치간 칫솔, 치실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한 구강 위생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길 권한다.

강 교수는 “초기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입 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고름이 생긴다”며 “계속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XL/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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