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소녀들이 더 취약 (연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특히 소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에섹스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 연구자들은 10~15세의 영국 청소년 9900명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활동을 조사, 행복과 감정적·행동적 문제를 파악했다.

13세 소녀들은 절반가량이 하루 한 시간 이상을 소셜 미디어에 사용했다. 소년들의 경우 비슷한 패턴의 이용자는 3분의 1이었다. 15세가 되면 그 비율이 소녀들 59%, 소년들은 46%로 증가한다.

문제는 이런 소셜 미디어 활동이 십대들의 정서적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특히 소녀들은 소셜 미디어에 적극적일수록 행복 지수가 (소년들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정서적 문제와 관련한 지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10세에 이미 소셜 미디어를 접한 소녀들은 15세가 되었을 때 사회적, 정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년들에게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카라 부커 박사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 아직은 짐작이 가능할 뿐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는 콘텐츠를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일찍 활동을 시작한 부작용일 수도 있고, 소년들에 비해 소녀들이 소셜 미디어 프로필 구축과 관리에 훨씬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

카라 부커 박사는 “십대 초반의 소녀들은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멋진 포스트를 보면서 자괴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면서 “부모가 소셜 미디어 활동 시간을 제한하고, 아이가 접하는 콘텐츠에 대해 함께 대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번 연구 결과(Gender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s between age trends of social media interaction and well-being among 10-15 year olds in the UK)는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되었다.

[사진= karelnoppe/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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