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처럼 먹는 비타민 C, 문제 있다

요즘 군것질거리처럼 비타민 C를 권하는 사람이 많다. 비타민 C 음료를 청량음료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 C 정제 또는 캡슐제의 하루 적정량을 무시한 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먹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몸에 좋다며 고용량의 비타민 C제를 상시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1. 고용량 비타민 C제 신장 결석 원인

지나치게 많은 비타민 C제를 복용하면 체액의 산성화로 신장(콩팥) 결석을 초래할 수 있다. 혈액 속의 여러 성분을 걸러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신장에 돌처럼 단단하게 엉겨 붙은 물질(결석)이 생기는 것이다. 모양은 모래 한 알 정도에서 포도만한 크기까지 다양하다. 작은 결석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결석이 배출되기 전에 크기가 커지면 신장에서 방광으로 오줌을 운반하는 수뇨관을 막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신장 결석이 생기면 허리 부근을 중심으로 통증을 느끼는데 실신할 정도로 극심할 때도 있다. 결석이 수뇨관 안쪽에 상처를 낼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증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결석이 수뇨관을 막으면 신장이 팽창되는 수신증, 배뇨곤란 등이 생기며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기도 한다.

하루에 1000~3,000㎎ 고용량을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C의 대사로 만들어 지는 많은 양의 수산염으로 신장에 수산칼슘성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재발성 신장 결석 환자는 비타민 C 고용량을 복용하면 안 된다.

2. 설사, 구토 등은 흔한 부작용

하루에 비타민 C 1000㎎ 이상을 복용할 경우 구역,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 환자가 1일 500㎎ 이상을 먹으면 요검사 시 당뇨가 검출되지 않는 거짓 음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 검진(대장암)에서 대변 속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를 알아보는 잠혈 검사 시 거짓 음성 반응도 생길 수 있으므로 검사일 2~3일 전에는 비타민 C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3. 임신부, 통풍 환자는 고용량 복용 금지

임신한 여성이 고용량의 비타민 C를 먹을 경우 태아가 모체로부터 비타민 C를 공급 받게 된다. 하지만 출생 후 신생아에게 공급이 중단되면 괴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많은 양의 비타민 C가 모유에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풍 환자와 시스틴뇨증 환자도 복용을 삼가야 한다.

4. 고용량 비타민 C 복용 후 바로 눕지 말아야

비타민 C 정제 또는 캡슐제는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제와 식도점막과의 접촉 시간이 길어져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 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한다. 씹어 먹는 제제인 츄어블정은 복용 시 약의 산성도로 인해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


5. 다른 약물과 복용할 때 주의해야

와파린 등 먹는 항응고제와 같이 비타민 C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철분제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 피임약,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를 복용중인 사람도 좋지 않은 상호 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음주, 흡연을 즐기는 사람은 비타민 C를 먹어도 제대로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6. 성인 1일 권장량은 70㎎. 채소, 과일로 충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비타민 C 성인 1일 권장량은 70㎎으로 식사 때 먹는 채소, 과일의 섭취로 충분히 보충될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 C 결핍증인 괴혈병(잇몸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의 예방, 치료 및 피부의 색소 침착 그리고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는 소모성 질환의 경우에는 약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사진= Aleksandra Gigowska/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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