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간질환…피부를 가렵게 하는 원인

겨울과 봄은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가 자주 가렵다. 건조한 날씨뿐 아니라 여러 이유로 인구의 10%는 소양증(가려움증)을 경험한다.

단순히 날씨 탓일 수도 있고 옻이 오르거나 벌레에 물리는 등의 이유, 혹은 건선이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간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몇 가지 흔한 원인과 완화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건조한 피부= 계절상 요즘 같은 시기는 건조한 공기로 피부가 말라 가려워지기 쉽다. 뾰루지가 생기거나 부풀어 오르는 증상 없이 가렵다.

흡연자나 고령자라면 피부 건조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면서 가려워지는 게 일반적이다.

수분 부족이 원인인 만큼 상태가 개선될 때까지 하루 3~4번 충분히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샤워 시간을 줄이는 등 1주일 이상 노력을 기울여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 검사를 받아보고 항히스타민제 복용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받는다.

◆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가려운 부위가 건조하고 붉으며, 감염이 되면 작은 액체가 찬 요철이 생기기도 한다.

이 피부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수분 보충이다. 따끔거리고 거친 소재의 옷과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 요법, 항히스테민제 치료 등을 병행한다.

◆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화학물질, 향수, 페인트, 털실 등과의 접촉으로 이 같은 피부병이 생긴다. 피부가 부풀고 물집이 생기며 가렵다.

하지만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과 접촉한지 72시간 이상이 지난 뒤 나타나기도 해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수 있다. 몇 년간 잘 써온 제품이 갑자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검사 받아본다.

◆ 건선= 자가면역질환인 건선은 피부 세포가 정상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해 각질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나타난다. 피부 표면이 비늘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고 붉어지며 가렵고 종종 아프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바르는 약으로 국소치료를 할 수도 있고, 약을 복용하거나 복합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 약물= 특정한 약의 부작용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주된 원인은 진통제, 항생제, 설파제, 정신질환 치료제 등이다. 이런 약물을 복용한 뒤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바꾸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 신장병= 신장은 피부 상태와 무관한 것 같지만 만성 신장병이 있어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넓은 범위로 영향을 미치고 밤에 더욱 심해진다.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청소 기능을 하는데, 이런 과정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사산물이 쌓이면서 피부가 가려워진다. 근본 원인인 신장병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려움증 개선을 위해 보습에도 신경 써야 한다.

◆ 간질환= 신장과 마찬가지로 간 역시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즉 간에 문제가 있다면 피부를 가렵게 만드는 물질이 쌓인다는 의미다.

가려움증의 정도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스트레스가 많거나 밤 시간대에 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뜻한 목욕과 보습은 가벼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좀 더 심각할 때는 약물 처방을 받아야한다.

◆ 당뇨병= 피부가 따끔거리고 얼얼하며 감각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뇨의 흔한 합병증인 당뇨 신경병증의 증상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고 곰팡이 감염이 생겨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전신보다는 특정 부위에 한정돼 나타난다.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마찬가지로 보습이 중요하다.

[사진=Tharakor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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