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남성, 클래식 음악 관심 적어 (연구)

누군가에게 듣기 좋은 음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통을 일으키는 소음이 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성격차가 음악 취향 차이를 불러일으킨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 편견 없이 좀 더 열린 사고를 하는 사람이 클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내용이다.

사고 스타일과도 연관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감정 이입과 공감 능력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사람보다 헤비메탈을 좋아한다는 앞선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일본 나가키 대학과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의 공동 연구는 음악적 취향이 생물학적인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젊은 일본 성인 76명(여성 39명)을 대상으로 25곡의 음악을 각각 15초씩 들려주고, 각 음악을 얼마나 즐겁게 들었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음악은 영국 심리학자 피터 렌트프로우가 나눈 5가지 범주를 기준으로 선곡했다. 5가지 음악 범주는 마음을 느긋하게 만드는 부드러운 음악, 랩·펑크·애시드 재즈와 같은 현대 음악, 클래식과 같은 고급 음악, 시끄럽고 격렬한 음악, 컨트리 음악처럼 소박한 음악 등이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성격 검사를 실시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타액 샘플도 채취했다.

그 결과, 남성 실험 참가자는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을수록 고급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호르몬의 수치는 외향성, 개방성, 유쾌함 등의 성격적인 특성과도 연관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일수록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생물학적인 특성과 음악적 선호도 사이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 연구팀 역시 이러한 부분을 증명해나가는 한 과정 정도로 이번 연구를 평가했다.

이런 내용(Negative correlation between salivary testosterone concentration and preference for sophisticated music in males)은 ‘개인과 성격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온라인판에 1월 8일 실렸다.

[사진=furtseff/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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