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로 진짜 나이 알 수 있다 (연구)

간단한 소변 검사로 신체 나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국립 노인학 센터와 쓰촨 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이 나이를 먹을수록 농도가 짙어지는 소변 속 화학 물질을 확인했다면서, 그 화학 물질이 생년월일에 기반한 나이가 아니라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표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연구진은 2세에서 90세 사이 중국인 1228명의 소변 샘플을 검사했다. 그 결과 21세 이상 참가자들에서는 8-oxo-7, 8-oxoGsn 수치가 나이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사실 발견했다.

우리 몸속의 RNA는 DNA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돕고 대부분의 세포에 핵심이 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중요 분자인데, 시간과 함께 천천히 손상된다. 8-oxo-7, 8-oxoGsn는 그 손상의 부산물이다.

만약 노화를 장기간에 걸친 세포와 조직 손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면, 건강한 세포 구조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RNA의 약화 정도를 드러내는 8-oxo-7, 8-oxoGsn의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신체 나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노화에 따른 8-oxo-7, 8-oxoGsn 수치 증가에서 남녀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농도가 높았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항산화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저마다 다른 속도로 늙어간다. 노화의 정확한 표지를 발견하는 것이 노인학 연구에 중요한 까닭이다.

지안 핑 차이 박사는 “8-oxo-7, 8-oxoGsn 측정으로 사회적 나이가 아니라 몸의 진짜 나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츠하이머나 심장 질환 같은 노화 관련 질병, 나아가 사망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첨단 노화 신경과학(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저널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

[사진=Kerdkann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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