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아픈 유방 검사, 꼭 해야 하나?

#. 직장인 A씨는 유방암 검사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 엑스레이 유방 촬영술을 받았을 때 너무 아팠던 기억 때문에 꺼려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의사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나서 초음파도 받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엑스레이까지 찍고 비싼 초음파 검사까지 하자는 의사의 말이 상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A씨는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유방암 검사, 꼭 유방 촬영술로 해야 하나요?”

현재 유방암 진단을 할 때 유방 촬영술(엑스레이), 유방 초음파, MRI가 이용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69세 여성은 2년마다 유방 촬영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 촬영술은 가장 데이터가 많은 진단 방법이다. 또 무증상의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기본적인 검사 방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한 유일한 유방암 선별 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 양정현 센터장은 “유방 촬영술은 초음파나 MRI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조기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미세석회화 소견을 가장 잘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보영 교수도 “유방 촬영술을 받은 유방암 검진군은 검진을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이 약 19% 낮아진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며 유방 촬영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방 촬영술은 왜 이렇게 아픈가요?”

유방 촬영술로 검사를 받을 때 여성은 강한 통증을 피할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

우선 유방 자체가 통증에 민감한 부위다. 또 유방 촬영술은 촬영 시 압박판으로 유방을 양쪽에서 누른다. 이 압박판은 최소 8㎏으로 약 10분간 유방이 완전히 납작해지도록 누른다. 피부가 접히지 않도록 바짝 당겨서 밀착해서 찍지 않으면 미세석회화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이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한다.

유방암 검사는 40대 이상 여성에게 권장되기 때문에 이 검사의 고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이화신)이 극중 유방암 검사를 받는 장면을 통해 그 고통을 짐작해볼 수 있다. 조정석은 “실제로 유방암 검사를 했는데 그 때의 고통은 연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정말 아팠다”라고 말했다.

“저는 치밀 유방이라 X선 촬영 후에도 초음파를 하라던데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은 치밀 유방이 흔하다. 국립암센터가 2015년 40세 이상 국가 유방암 검진자를 조사한 결과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은 전체의 50.5%였다.

치밀 유방이 유방 촬영술 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다. 양정현 교수는 “엑스레이 촬영은 저렴하고 정확도가 높으나 치밀 유방의 경우는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서 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유선과 유관 등은 하얗게 보이고 지방은 검게 나타나는데 유선에 생기는 암이나 양성 혹도 똑같이 하얗게 나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초음파가 더 정확한 게 아닌가요?”

위와 같은 이유로 국가 암 검진에서 유방 촬영을 하고나서도 유방 초음파를 추가로 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초음파가 더 정확한 것이 아닌가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 유방내분비외과 한원식 교수 또한 기본적으로 유방 촬영술을 권한다.

한원식 교수는 “초음파는 위양성(False Positive) 등 암도 아닌데 찾아내서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엑스레이는 사진이 명확하게 나오는 데 비해 초음파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초음파 판독이 주관적이며 판독자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다.

초음파로는 초기 유방암 증상을 잡아낼 수 없고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았다. 초음파 검사는 국가 건강 검진에 포함되지 않으며 비용도 10~20만 원 선이다.

“결국 둘 다 병행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결론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유방 초음파를 하지 않더라도 유방 촬영술은 반드시 해야한다.

암 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에 있다. 유방 촬영술이 유방암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유방 초음파 단독 검사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는 아직 없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유방 촬영술은 필수다. 유방 촬영술보다 고통은 적고 진단은 정확한 방법이 개발되기를 바라며 검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진=GagliardiImages/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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