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 많던 전립선암 환자, 국내 증가 왜?

복부비만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50대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남성은 정상인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1.29배, 고혈압 환자는 1.45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 복부 비만 남성은 1.32배 높았다.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방광 아래 오줌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보통 50대부터 이 기관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서구권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겼던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의 국내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4만7456명이던 전립선암 환자 수가 2016년에는 6만9220명으로 늘어났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으나 진행이 되면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골반 뼈나 척추 뼈로 전이되면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최용선 교수는 “동물성 지방이나 붉은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건강검진 및 의료기관 이용이 늘어나면서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면 전립선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 있으므로 4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고섬유질 식사를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토마토에 든 리코펜과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전립선암 예방에 특히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Cafto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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