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래 보면 혈관 건강 나빠진다

소파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TV를 보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더하여 이번에는 장시간의 TV 시청이 특히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교, 버몬트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공중 보건학 교수들은 공동 연구를 통해 텔레비전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정맥혈전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VTE를 초래하는 혈전들은 흔히 다리에서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폐로 이동해 급성 폐색전증을 일으키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만성으로 진행되면 정맥압 증가에 따른 부종과 정맥성 궤양을 초래하여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연구진은 1987년 당시 45세에서 64세의 미국인 약 1만5000명을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2011년에 이르자 그중 700명 정도에서 VTE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텔레비전 시청 패턴에 대해 질문하면서 1. 전혀 보지 않거나 거의 보지 않는다. 2. 가끔 본다. 3. 자주 본다. 4. 매우 자주 본다 중에 답을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텔레비전을 매우 자주 보는 사람들은 전혀 보지 않거나 거의 보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VTE에 걸릴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의 정도는 체중이나 운동량과 별반 상관이 없었다. 즉,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TV를 많이 보는 경우,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미네소타 대학교의 야스히코 구보타 박사는 “VTE를 예방하는데 체중 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TV viewing and incident venous thromboembolism: the Atherosclerotic Risk in Communities Study)는 ‘혈전 형성과 용해(Journal of Thrombosis and Thrombolysis)’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

[사진= Antonio Guillem/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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