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자폐증 진단 가능해질 것 (연구)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어린이 자폐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 대학교 연구진은 5~12세 아동 69명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 화학적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의 혈장에서 높은 정도의 단백질 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달 장애의 일종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주로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다양한 이상 행동을 수반한다. 여기에는 언어 장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행동, 과다 활동, 불안증 등이 포함된다.

ASD의 증상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진단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일반적으로 두 돌이 지나야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생물학적인 진단법은 아직까지 없고, 임상의들이 아동들의 행동을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검사법에 의존하고 있다.

워릭 대학교 나일라 라바니 박사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의 원인을 찾아내고 어린이 자폐증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바니 박사는 “한 살이나 두 살 정도의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뒤 대규모 어린이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당장 실용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쿠삭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는 혈액 검사로 자폐증,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ADHD), 불안증 등 유사한 증상을 구별해낼지 알 수 없다”며 “자폐증을 진단하는 최선의 방법은 여전히 임상의의 상담과 관찰”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dityrosine, and arginine transporter dysfunction in autism – a source of biomarkers for clinical diagnosis)는 학술지 ‘분자 자폐증(Molecular Autism)’에 실렸다.

[사진= Olesia Bilkei/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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