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의료 영상 공공 데이터 첫 공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영상 공공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행정안전부가 22일 공공 데이터 포털(data.go.kr)에 의료 영상, 식품 안전 등 15개 분야 공공 데이터를 개방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계 학습이 가능한 형태의 첫 공공 의료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공 데이터 포털에 올라온 기존 ‘국민 건강 정보’는 숫자 중심의 정형화된 진료 기록 데이터가 대다수다. 의료 영상으로 분류된 기존 한 건의 데이터도 수치 정보가 아닌 CT 영상이라는 점 외에는 특이점이 없다.

이번에 공개된 뇌동맥류 영상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통한 의료 판독 기술’ 지원을 위해 특별히 고안됐다. 뇌동맥류에 걸린 환자와 그렇지 않은 일반인 두 집단의 의료 영상에 질환의 징후로 보이는 부위를 표시하여 인공지능이 두 데이터의 차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

행정안전부 측은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 영상 판독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뇌동맥류 영상 자료를 가공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의료 판독 기계 학습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고 데이터 공개의 취지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은 “영상 판독의 예측력이 높은지, 환자에게 수혜가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질환이 무엇인지 등을 고려해 뇌동맥류 항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심평원 측은 “향후 풍 질환(중풍, 안면마비 등)과 같이 국민 건강에 파급력이 높은 항목을 택해 영상 판독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뇌동맥류 영상 데이터는 영상 판독 기술 개발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사용자에게만 공개할 예정이다. 공공 데이터 포털에 신청 후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15개 분야 공개 항목에는 식약처가 제공하는 1만여 건의 HACCP(식품 안전 관리 인증 기준) 제품 이미지와 메타 정보가 포함돼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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