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문가 “성인 기준 25세로 늦춰야”

성인의 기준을 19세가 아니라 25세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BBC는 현대 사회에서는 교육 기간이 길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만큼 14~19세 언저리로 규정한 청소년기(adolescence)를 10~24세 안팎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조명했다.

‘랜싯 아동&청소년 저널'(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journal)에 따르면 예전 같았으면 어른 대접을 받았을 20대 초반이 사회적으로 청소년이나 다름없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간의 뇌는 20세를 훌쩍 넘긴 연령대까지 발달이 진행되며, 사랑니는 25세가 넘어서 나기도 한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사회적인 환경의 변화 때문에 청소년기에 대한 법적인 규정을 확장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의 경우 초혼 연령이 남자는 32세, 여자는 30세에 이르는데, 이는 40년 전에 비해 여덟 살이나 더 많은 수치다.

수전 소이어 교수는 “법적으로 성인의 권리는 대개 18세 이후 행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른 노릇을 하게 되는 건 한참이 지난 뒤”라며 “결혼과 출산, 경제적 독립을 미룰 수밖에 없는 ‘반-종속적인 상황(semi-dependency)’을 감안하면 청소년의 범위를 넓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셀 바이너 교수는 “현재 청소년기에 대한 정의는 너무 경직적”이라며 “청년들이 집을 떠나 독립하는 나이인 25세 부근까지는 청소년으로 보고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나이 역시 아이들의 발육상태가 좋은 선진국의 경우, 14세보다는 10세로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영국의 경우 초경 연령이 지난 150년간 4세나 어려져, 소녀들의 절반은 12~13세에 첫 생리를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더 넓게 보자는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켄트 대학교 사회학과의 잰 맥베리시 교수는 “청소년들은 생물학적인 성장보다는 사회가 자신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청소년기를 연장하는 건 잠재적인 독립심을 꺾어버리는 위험한 시도”라고 경고했다.

[사진=Rawpixel.com/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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