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들, 자폐증 숨긴다 (연구)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의 자폐증을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어린이 병원(Children’s National Health System) 연구진은 학령기의 남녀 자폐증 어린이들을 조사, 자폐증 소녀들이 소년들과 다른 증상을 보이며, 그로 인해 소녀 환자들이 겪는 사회적 애로 사항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슨 라토 박사는 “겉으로 보기에 소년들과 비슷한 증세의 소녀들이 실은 사회성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으나 의료진이 놓칠 수 있다”며 “소녀 환자의 경우 진단 시 자폐의 문제를 감추거나 문제가 없는 것처럼 위장(camouflaging)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이 사회적 소통의 결여를 잘 감춘다는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독특한 사회적 압력이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관계를 그럭저럭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렌 켄워디 박사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자폐증을 진단하는 임상적 방법은 소녀들에게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며 “조기 치료가 중요한 자폐증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소녀 환자를 더 빨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자폐 및 발달 장애 저널(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에 발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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