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의 8%, 업무 관련 폭력 경험

국내 여성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여성 근로자의 8%가 업무로 인한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대 간호과학연구소 윤주영 교수팀이 제4차 한국근로환경조사(2014년) 자료를 바탕으로 만15세 이상 여성 근로자 2만4760명의 작업장에서의 폭력 피해 경험과 신체적·정신적 건강과의 관계 등을 분석했다.

윤 교수팀이 정의한 ‘작업장 폭력’이란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 또는 업무의 직접적인 결과로 발생한 폭행·위협이나 상해·부상을 포함한 비합리적인 행위, 행동, 사건 등을 포함한다. 물리적 폭력 외에 성희롱이나 왕따, 괴롭힘과 같은 정신적인 폭력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연구 결과 전체 여성 근로자의 7.8%가 작업장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근로자 13명 중 1명꼴로 업무 중 또는 업무의 결과로 작업장 폭력을 당했다는 의미다.

특히 감정노동자의 작업장 폭력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감정노동자의 작업장 폭력 피해 경험률은 10.8%로, 비감정노동자의 4.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언어폭력에 많이 노출돼 있고, 이런 부분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작업장 폭력 경험을 가진 여성 근로자는 신체나 정신적으로 문제를 보일 가능성도 높았다. 작업장 폭력 경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이나 불안장애 경험 가능성은 4.8배, 불면증과 수면장애 가능성은 3.6배 높았다. 복통과 전신피로 가능성도 각각 2.4배, 2.1배 높았다.

감정노동자인가, 비감정노동자인가의 여부보다는 작업장 폭력 경험 여부가 신체 및 정신 건강과 보다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작업장 폭력 경험은 부정적 기분, 주의산만, 공포감에서 우울, 소화 불량, 수면장애, 두통 등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내용(여성 근로자의 감정노동 및 작업장 폭력 피해 경험이 건강결과에 미치는 영향: 2014년 한국근로환경조사를 이용하여)은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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