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4.6배나 높아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2016년간 일반 건강 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영유아) 비만율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해당 기간 동안 건강 검진을 받은 영유아 11만2879명과 그 부모의 검진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은 14.44%, 그렇지 않은 경우 자녀 비만율은 3.15%였다. 전자가 후자에 비해 약 4.6배 높게 나타난 것.

부모 한쪽이 비만인 경우, 어머니 혼자 비만일 경우가 아버지 혼자 비만인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어머니 혼자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은 8.32%, 아버지 혼자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은 6.63%로 나타났다.

부모의 비만 여부는 자녀의 영양 행태와도 관련됐다.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가 5.96%로 가장 높았다. 자녀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은 43.56%로, 자녀 식사 속도가 빠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의 자녀 비만율 2.7%에 비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은 “이번 분석결과는 기존에 국내에서 다뤄지지 못한 부모 비만과 영유아 비만 간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소아비만의 원인으로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가족 내 유전적 경향과 식생활 습관이 아이의 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아비만 치료는 반드시 가족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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