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경우가 있다. 물을 마시거나 갈증 해소를 위한 이온 음료를 마셔도 입안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구강 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안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은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하게 낀다. 게다가 입이 마르기 때문에 혐기성 박테리아의 대사가 활발해져 그 부산물로 입 냄새도 덩달아 심해진다.

구강 건조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의 3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에 속한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구강 건조증은 계절의 영향도 받아 1월에서 4월 사이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첫째,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 주어야 하며 실내 습도를 조절해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카페인, 무가당 음료를 주로 마셔야 한다. 적절한 영양 섭취로 호르몬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음식은 되도록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 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분별한 투약은 금한다.

셋째, 하루 6번(식후 3회, 공복 시 3회) 한 컵의 물을 입안 전체를 적시듯이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무가당 자일리톨 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구강 건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치과 김영수 교수는 “구강 건조증은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발생해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생겨 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와 같은 이차적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며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때문에 호르몬 교란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강 건조증이 의심되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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