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망 신생아 부검했지만…”

서울 이화여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4명의 신생아에 대한 부검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8일 오후 7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4명의 신생아에 대한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육안 소견으로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유아 사망은 육안 소견보다 이후 진행되는 조직과 혈액 검사가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부검에서 가장 두드러진 내용은 4명 모두 소장과 대장의 일부가 부풀어 있는 점이다. 하지만 국과수는 장의 팽창을 사망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장이 팽창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장의 팽창만으로 특정 질환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과수는 유족들이 복부 팽창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복부 팽창이 사망의 원인이거나 중간 과정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염을 비롯한 복부 팽창의 원인은 이후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또 수액이나 주사가 원인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사망한 신생아들이 공통적으로 완전 정맥 영양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 정맥 영양 치료는 장을 통해 영양소 흡수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혈관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치료다.

국과수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밝힌 세균 감염은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동일하게 감염될 수는 있지만 동일한 날짜에 사망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물론 감염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망 원인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8일 밤늦게 사망 전에 실시된 신생아 3명의 혈액 검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균이 나왔다고 밝혔다.

혈액 검사에서 발견된 균은 ‘시트로박터 프룬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적인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이 저하될 경우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의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발견된 균이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만큼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감염과 신생아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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