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다고 장수할까? (연구)

행복한 사람은 좀 더 오래 살까? 보편적으론 그렇다고 보는 논의가 우세한 편이다. 그런데 행복을 상징하는 ‘웃음’과 ‘수명 연장’ 사이에 별다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행 연구자들은 웃음과 장수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2010년 연구가 그렇다. 그런데 최근 이를 반박하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앞선 연구는 야구선수 196명의 사진을 분석해 웃음 유형을 뒤시엔느(Duchenne)형 미소, 비뒤시엔느형 미소, 무표정으로 분류했다. 뒤시엔느형 미소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천연미소를 의미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진 속 야구선수 중 뒤시엔느형 웃음을 가진 사람들이 장수할 확률이 가장 높았다. 현재 사진 속 선수들은 대부분 사망한 상태다.

반면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의 이번 새로운 연구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자들이 분석한 196명의 사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지만 동일한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절차를 통해 224명의 사진 샘플을 선정했다.

또 추가적으로 527명의 선수 사진도 활용했다. 선행연구에서 쓰인 사진들은 1952년 선수로 활동한 사람들의 사진이고, 추가 사진들은 1951년 이전 혹은 1953~57년 사이 활동한 선수들의 사진이다.

연구팀은 세 가지 서로 다른 감정을 인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표정을 분석하는 등 사진 속 인물의 웃음과 행복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52년 선수는 물론 나머지 연도 선수들의 사진 속 웃음 강도 역시 수명을 예측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행복도와 수명은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이 체질량지수와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집어넣자 더 이상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못했다.

상당수의 연구자들이 아직도 행복과 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믿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상반된 내용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웃음, 행복, 수명 사이의 연관관계를 보다 면밀히 살펴야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내용(Does Smile Intensity in Photographs Really Predict Longevity? A Replication and Extension of Abel and Kruger)은 심리과학저널 온라인판 11월 1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sirtravelalo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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