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이 타버린 여성…문제는 선글라스

멋이 목적이라면 선글라스의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할 수 있다. 하지만 햇빛 차단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려면 기능이 우선이다.

최근 일식을 관찰하다가 망막이 망가진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결함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햇빛을 본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의학협회 안과학(JAMA Ophthalmology)저널에 12월 7일 보고된 미국 마운트시나이 이칸의대의 논문이 이 여성에 대한 관찰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여성은 일식을 보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6초간 태양을 응시했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난 뒤 이번에는 일식 관찰용 안경으로 판매하는 선글라스를 낀 상태에서 또 다시 태양을 15~20초간 관찰했다.

이후 눈앞의 시야가 뒤틀리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왼쪽 눈은 시야의 중심부에 검은 반점이 보이기도 했다.

의료팀은 병원을 방문한 이 여성의 망막 광수용체 세포들을 살펴보기 위해 적응광학기술을 적용했다.

그리고 망막이 태양에 의해 손상을 입어 ‘태양 망막증’ 상태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일식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망막 일부가 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다친 눈을 통해 확보되는 시야를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했다. 그 결과, 이 여성은 ‘팩맨'(입을 벌린 모양의 게임 주인공) 형태의 그림을 그렸다. 망막에 상처를 입었다는 연구팀의 관찰 결과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도 이 여성은 눈 컨디션을 되돌리기 위한 회복 단계에 있다.

일식을 직접 관찰할 때는 전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이 여성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이 망막 손상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향후 있을 일식에 대비해 전용 안경을 올바로 착용해야 한다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GagliardiImag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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