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려라!” 언론사 압박한 한의원

10대 갑상선 환자 치료를 놓고 환자 측과 의료 분쟁 중인 한의원이 언론사에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한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행복찾기 한의원(원장 차용석). ‘코메디닷컴’은 지난 10월 말 완치에 이르렀던 10대 갑상선 환자(초등학교 6학년)가 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히려 상태가 재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해당 환자 부모의 제보는 이랬다. 부모는 아이의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 3월 행복찾기 한의원을 찾았다. 부모는 “갑상선 항진증 치료 전문”을 내세운 이 한의원의 추천을 받아서 250만 원 상당의 3개월 치료 패키지를 끊었다. 아이의 부모는 3개월만 치료하면 아이가 완치될 수 있다는 한의원 측의 말에 선뜻 결제를 하고 같은 기간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는 한의원 치료를 받는 동안 매일 옷을 5번 정도 갈아입을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땀을 흘리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결국, 건양대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애초 안정적이던 아이의 각종 호르몬 수치가 수십 배 높아진 상태였다.

아이 부모는 행복찾기 한의원 원장이 갑상선 환자인 아이에게 요오드를 복용하게 했고, 기존 병원에서 처방한 약의 복용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메디닷컴’은 해당 환자 측과 한의원 측의 취재는 물론 독자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대학 병원과 다른 한의원에 여러 사실을 자문 받고 기사를 작성, 발행했다(2017년 11월 1일).

기사가 나가고 나서 한의원 측은 그동안의 상황과 과정을 정리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며칠이 지난 후 의료 분쟁 조정 중이라며 결과가 나온 후 설명을 하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그런데도 한 달가량이 지난 12월 7일 갑작스레 행복찾기 한의원 측은 “기사로 한의원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며 기사를 내려줄 것(기사 삭제)을 요구했다.

‘코메디닷컴’이 한의원 측의 주장만 믿고 독자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며 기사 삭제를 거부하자 행복찾기 한의원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 구제 신청을 했다. 환자와 의료 사고로 분쟁 중인 한의원이 언론 입에 재갈을 물리려다 실패하자, 포털 사이트에 구제 신청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앞으로 ‘코메디닷컴’ 행복찾기 한의원 측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이 한의원과 환자 측의 의료 분쟁 조정 과정과 그 이후의 후속 조치를 좀 더 상세하게 보도할 예정이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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