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패러독스’는 없다 (연구)

‘비만 패러독스’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만 패러독스는 비만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만, 심혈관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오히려 생존율을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뉴욕 대학교와 미시건 대학교 연구팀은 처음 심혈관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에게서는 비만 패러독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The obesity paradox and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 : A population-based study)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만 패러독스가 오래된 질병이 있는 사람을 검사해서 나타난 편향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과거 연구는 심혈관 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이 아니라 기존에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때 다른 질환으로 체중 감소와 사망이 발생한 경우가 통계적으로 비만의 부작용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른 질병으로 체중이 감소해 정상 체중을 가지게 된 환자는 더 빨리 사망하고, 다른 질병 없이 비만인 사람은 더 늦게 사망하는 현상 때문에 마치 비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것 같은 오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데이터에서도 비만 패러독스를 재현할 수 있었다. 심근경색, 만성 심부전, 뇌졸중을 앓는 환자의 몸무게를 사용했을 때, 과체중 집단에서 사망 위험이 18~3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일한 데이터에서 새롭게 심혈관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때 비만 패러독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질환 없이 심혈관 질환이 처음 발생한 환자는 비만이라고 해도 사망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 패러독스에 바탕을 둔 현재의 임상과 공중 보건 지침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제한했다.

이 연구는 12월 7일(현지 시간) ‘플로스원(PLosOne)’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ShutterOK/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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