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폐암 치료 한약 제제 임상 2상 승인

국내 최초로 한약 제제 항암제가 개발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최근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 교수팀과 경방신약이 공동 연구를 통해 폐암 치료 한약 제제 삼칠충초정(HAD-B1)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양성인 진행성 비세포성 폐암에 있어서 1세대 표적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2세대 표적 치료 약물인 아피티닙(경구용 항암제)과 삼칠충초정을 함께 사용할 경우,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는지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이다.

폐암은 현재 암 가운데 발병률 및 사망률 1위인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질환이다. 최근 표적 치료 항암제에 의해 치료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성 발현 및 부작용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EGFR 이중 돌연변이 폐암 세포인 H1975 세포를 이용해, 삼칠충초정의 폐암 증식 억제 및 표적 치료 약물의 부작용 감소 효능을 확인했다. 약물 안전성 및 약 동학을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삼칠충초정은 폐암 증식과 관련되는 성장 인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 증식과 관련되는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폐암의 진행을 억제했다. 또 아피티닙과 동시 사용할 때 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한약 제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양-한방 협력 연구를 통해 다기관 임상 시험을 거쳐 국내 최초 폐암 치료 한약 제제를 제품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한약제제개발)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폐암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과 관련해 2017년 3월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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