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식물 정원’ 만든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는 겨울철은 생명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다. 식물을 키우고자하는 초보자라면 선뜻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시기다. 그래도 비교적 기르기 쉬운 식물이 있다. 수분이 적고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생존하는 다육식물이 그렇다.

아파트라는 주거공간과 사무실이라는 업무공간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접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려하지만 생각보다 키우기 쉽지 않다. 이럴 땐 상대적으로 키우기 수월한 다육식물로 시작해보자.

다육식물하면 대표적으로 선인장을 떠올릴 수 있다. 사막의 척박한 땅에서도 생존하는 선인장을 떠올리면 왜 기르기 쉬운지 이해할 수 있다. 다육식물은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철에도 뛰어난 생존력을 보인다.

다육식물인 알로에의 통통한 잎과 일반적인 나뭇잎의 두께 차이를 생각하면 수분을 머금는 능력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멀리 휴가를 떠나는 등의 이유로 방치를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육식물마다 색깔, 형태, 질감 등도 제각기 다르다. 다육식물로 꾸민 실내 정원이 제법 매력적인 이유다. 이 같은 다양성은 식물학자들조차 다육식물을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게 한다.

다육식물은 무려 2만여 종에 이른다. 무엇을 길러야 할지 선택부터가 난관처럼 느껴질 수 있다. 초보자라면 다음과 같은 다육식물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아네모네= 아네모네는 색상이 다양하고 두껍고 말랑말랑한 잎들이 하나의 꽃처럼 모여 있다. 키우는 방법은 단순하다. 날이 추울 때는 볕이 잘 드는 공간에 두고, 날이 더울 때는 한낮에만 그늘진 곳에 두면 된다. 물을 많이 죽으면 썩기 때문에 많이 줄 필요도 없다. 흙은 배수가 잘 되는 배양토를 이용한다.

◆ 당나귀꼬리= 당나귀 꼬리처럼 아래로 늘어지는 잎의 특성상 관상용으로 색다른 재미가 있는 다육식물이다. 많이 길면 120㎝까지 자라기도 한다. 운이 좋다면 꼬리의 끝부분에서 늦여름 꽃이 피는 것도 볼 수 있다. 밝은 빛을 좋아하므로 햇빛을 쐬도록 해주고 2주에 한 번씩만 물을 주면 된다. 모든 잎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 자주 줄 필요가 없다. 자주 주면 오히려 부패한다.

◆ 십이지권= 끝이 뾰족뾰족한 잎을 가진 이 다육식물은 두 가지 측면에서 독특하다. 하나는 거칠거칠한 특유의 질감이고, 또 하나는 빛을 받으면 변하는 잎의 색이다. 하루 종일 빛을 쬐면 녹색이 더욱 진해지거나 보랏빛 혹은 붉은빛을 띠게 된다. 크기가 작고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으므로 실내용 식물로 매우 적합하다. 창틀에 두고 볕을 쐬게 하고 물을 약간만 주면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잘 자란다.

◆ 다육식물 정원 만들기=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을 한곳에 모아두면 아름답고 매력적인 정원이 된다. 베란다 한쪽에 정원을 꾸며 배양토를 깔고 그 위에 액자 프레임을 두른 뒤 안쪽에 작은 다육식물들을 심으면 한 폭의 식물 그림이 완성된다. 페트병의 긴 방향을 반으로 자른 다음 그 안에 흙을 채운 뒤 다육식물들을 한 줄로 나란히 심어도 예쁜 실내정원이 된다.

[사진= Mykola N, Alpha_7D/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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