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로즈업] 셀트리온과 다른 길 걷는 ‘폴루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바이오 벤처가 있다. 그런데 뭔가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폴루스’라는 작은 바이오 벤처가 그 주인공이다.

폴루스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회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주전장은 셀트리온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다. 지금까지 받은 투자금도 상당하다. 국내외에서 약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1세대로 ‘승부’

그들이 도전장을 내민 시장은 조금 다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다. 초기 바이오시밀러, 즉 1세대 바이오시밀러가 그들의 타깃이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동물 세포를 이용한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미생물 세포를 기반으로 한 단백질 의약품을 말한다.

플루스가 현재 개발 중인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유전자 재조합 인슐린 ‘PDP808’, 성장 촉진제 ‘PDP805’, 황반 변성 치료제 ‘PDP807’, 당뇨병 치료제 ‘PDP815’ 등이다.

이 가운데 폴루스는 ‘PDP808’과 ‘PDP805’를 우선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PDP808은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 주사제 란투스(사노피)의 바이오시밀러다. 또 PDP805는 성장 호르몬제로 노보노디스의 노르디트로핀의 바이오시밀러다.

폴루스는 오는 2020년과 2021년까지 이 둘의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파락셀과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 장안첨단산업단지 4만8000㎡ 부지에 바이오시밀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공장(CMO)도 추가로 건립키로 했다.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와 노르디트로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이 완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 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노하우 그대로

폴루스가 지난해 출발한 작은 바이오 벤처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는 이유는 셀트리온 출신 임직원이 만든 회사라는 점이다.

현재 폴루스를 이끌고 있는 남승헌 대표이사는 셀트리온 부사장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 등을 거친 바이오 통이다. 또 박주호 사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를 폴루스에 쏟아 붓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루스가 처음 시작하는 바이오 벤처와는 달리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회사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폴루스는 바이오시밀러 투자 유치를 위해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폴루스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한 사항은 전자 공시를 통해 다 확인할 수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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