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소음, 꿀잠에 도움 될까?

소음이라고 전부 유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건강에 이롭게 작용하는 ‘백색 소음’도 있다.

미국수면재단(NSF)이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성인의 5%가 밤 시간대에 잘 자기 위해 백색 소음기를 사용하고 있다. 백색 소음은 실제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일까.

수면의 질은 저절로 높아지는 게 아니다. 잠을 잘 자려면 여러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하는데,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색 소음은 이 복잡한 퍼즐을 완성하는 한 조각이다. 잠들기 전 먹은 음식, 그날의 기분 상태, 활동량, 잠자리에 드는 시간 등과 더불어 백색 소음은 좋은 잠을 유도하는 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백색 소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은 누구나 무심코 듣게 되는 소리가 바로 백색 소음이다. 선풍기 팬이 리드미컬하게 돌아가는 소리를 생각해보면 된다. 즉, 백색 소음은 일정한 주파수의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것을 의미한다.

짹짹 지저귀는 새소리나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소리처럼 수면을 유도하는 또 다른 소음인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과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동일한 주파수의 반복인 백색소음은 차가 끽 멈추는 소리나 문이 쾅 닫히는 소리처럼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덮어주는 기능을 한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각성과 환기를 유도해 밤잠을 방해한다. 백색 소음은 이런 소리를 덮어주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다.

백색 소음이 불쾌한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지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백색 소음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일을 하는 동안 필요한 집중력과 학습 능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백색 소음과 수면의 연관성을 밝히려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심장 질환, 당뇨, 정신 질환, 비만 등 각종 질병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백색 소음에 노출된다고 해서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진=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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