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기반 젬백스앤카엘, 다시 주목?

펩타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현대아이비티는 펩타이드 무기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나이벡은 펩타이드의 또 다른 효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해 관절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젬백스앤카엘도 재조명 받고 있다. 몇 년 전 제2의 셀트리온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바이오 업계 기대주로 떠올랐던 젬백스앤카엘.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1983년 카엘환경연구소로 출발, 1999년 사명을 주식회사 카엘로 변경하고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8년 한국줄기세포뱅크 오너였던 김상재 전 대표가 카엘을 인수했다. 이후 자회사 카엘젬백스를 설립, 노르웨이 젬백스 AS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제약 기업을 표방하며 신약 개발에 나섰다.

2009년 미국 감염성 질환 백신 개발 회사 백스온코를 인수, 사명을 현재의 젬백스앤카엘로 변경했다. 2014년에는 젬백스앤카엘이 자회사인 카엘젬백스를 흡수 합병했다.

젬백스앤카엘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신약 개발 회사다. 지난 2014년 면역 항암제 개발해 성공했다. 면역 항암제인 리아백스 국산 신약 21호다. 췌장암 환자의 자기 면역을 극대화시켜 암세포를 파괴하고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 시킨다.

젬백스앤카엘 미래 ‘GV1001’

젬백스앤카엘의 핵심 파이프라인 GV1001을 활용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중이다. GV1001은 인간 텔로머라제 역전사 효소에서 유래된 펩타이드이다. 1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텔로머라제는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GV1001은 최근 체외 실험에서 신장암 치료제 가능성을 증명했다. 젬백스앤카엘 측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 연구팀이 GV1001의 신장암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암 세포의 생존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장암 세포를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암세포의 혈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GV1001을 활용한 임상 중에서도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업계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올해 초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출시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정신 및 행동 장애 증상만을 경감시킨다. 개발 중인 다른 약물들도 단일 기전의 치료제가 대부분이다. 반면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침착 억제, 항암,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기전이 확인돼 근본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써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개방형 혁신 승부

젬백스앤카엘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젬백스앤카엘은 지금까지 대학, 타 기업 연구소, 정부 산하 기관 등의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해 GV1001의 다양한 연구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008년 노르웨이 항암 백신 개발 회사 젬백스를 인수한 것도 개방형 플랫폼의 일환이었다. 이를 통해 젬백스앤카엘은 핵심 물질 GV1001을 확보하게 됐다.

젬백스앤카엘은 GV1001을 확보한 후 무려 382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GV1001 효능도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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