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범죄 막는 ‘안심 택배’, 이런 용도로도?

‘정유라 강도 피습’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안심 택배가 주목받고 있다. 안심 택배는 택배 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집 주변에 설치된 보관함을 이용해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안심 택배는 원래 서울시에서 여성의 택배 사고 예방용으로 시작됐지만 전국적으로 안전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택배 시간에 집에 없는 직장인이나 아내나 엄마 몰래 상품을 주문한 사람 등이 애용하고 있는 것.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혹시라도 들켜서는 안 될 ‘부끄러운 상품’을 받는 데에도 제격이다.

급기야 성인용품 쇼핑몰 바디로닷컴에서는 성생활 보조 용품을 안심택배로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성생활 보조 용품은 2014년 대법원에 의해서 음란물이 아니라 합법적 상품으로 판결 받았고, 미혼 만혼 이혼 인구 등의 급증으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달이 ‘뜨거운 감자.’ 많은 업체가 성과 아무 관련 없는 상품처럼 ‘위장 포장’해서 배송하지만, 가족이나 친구가 무심결에 포장을 뜯었다가 ‘빅뱅’이 터지곤 하는 것.

바디로 조한주 유통본부장은 “성생활 용품은 1인 가구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함께 사는 사람이 봐서는 안 될 경우가 적지 않아 안심 택배 발송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고객이 상품을 받으려고 하는 곳의 택배함을 지정하면 그곳으로 안전하게 배달하고 만약의 배달 사고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상품의 주문 결제 창에서 배송지 정보에 자택 주소 대신 수령할 여성안심 택배함 위치를 입력하면 된다. 안심 택배함 위치는 표시되는 지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제가 완료되면 택배 기사가 지정한 택배함에 물품을 보관하고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준다.

안심 택배함은 서울시에서 190여 곳, 전국적으로는 300여 곳이 운영 중이며 24시간 365일 연중 무휴로 이용가능하고 보관 시간 48시간 이내에는 무료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어 여성, 1인 가구,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이태원의 성인용품점 피우다의 강혜영 사장은 “오프라인 성인 용품 가게에서도 상품을 사서 갖고 가는 게 눈치가 보일 정도로 아직 성생활 용품은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안심 택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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