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떠난 빈자리, 삼양바이오팜이 접수?

대기업 CJ가 제약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양그룹이 계열사 삼양바이오팜을 주축으로 제약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양바이오팜은 주식회사 삼양사 내 의약사업부로 출발했다. 이 기업은 2011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설립된 후, 삼양그룹의 제약 바이오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래 의약품 기술의 핵심으로 불리는 항암제와 신개념의 약물 전달 시스템(DDS)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암 환자를 위한 중통증 패치제와 금연 보조 패치, 진통 소염 패치 등 안전하고 효능이 우수한 제품을 다수 개발했다.

API 분야에서는 식물 세포 배양법을 개발해 항암제에 사용되는 파클리탁셀 원료 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또 삼양의 차별화된 기술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킨 ‘제넥솔-PM’ 주사제는 유방암과 폐암 임상 시험을 거쳐 2006년 7월에 국내에서 출시됐고, 지속적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양바이오팜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제약 사업 확대를 위해 역공을 펼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의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는 화학 약품 제조 업체 메디켐 지분을 92.3% 인수했다.

메디켐은 충청남도 공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술용 실 원재료를 개발 제조하는 회사로 사람 몸속에서 기간이 지나면 분해돼 없어지는 수술용 실이나 골절 치료에 쓰이는 핀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물질인 모노머를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모노머는 독일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전 세계 시장에서 독점하고 있어 이를 개발한 메디켐은 당시 국내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삼양바이오팜의 이번 메디켐 인수는 제약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양바이오팜은 과거에도 인수합병을 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미 지난 2013년 삼양그룹의 제약 계열사 삼양제넥스바이오와 합병하며 제약 사업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확장에 성공한 바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제약 사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최첨단 연구 시설을 갖춘 연구 개발(R&D) 센터 ‘삼양디스커버리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삼양디스커버리센터는 분당구 판교로에 지상 9층, 지하 6층, 연면적 4만4984제곱미터 규모로 건축됐다. 이곳에는 식품과 의약 바이오 부문의 연구원과 마케팅 인력 약 4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 연구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는 의약 바이오 연구소와 함께 삼양디스커비리센터가 연구 개발 및 마케팅 등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양바이오팜 김윤 회장은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통해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각종 연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태웅 대표이사도 “삼양바이오팜이 미래 항암 치료 트렌드를 주도하는 연구개발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양바이오팜 홈페이지)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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