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한미약품, 재조명 받는 이유

최근 주가가 폭등하는 신라젠, 티슈진만큼이나 주목 받는 토종 제약사가 있다. 한미약품이 그 주인공이다.

한미약품은 과거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수조 원의 신약 기술 수출을 하고서도 계약이 해지되는 사태 등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자세를 낮추고 오로지 신약 개발 연구 개발(R&D)에 몰두하면서 점차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램시마의 셀트리온이나 인보사의 티슈진처럼 화려하거나 시끌벅적하진 않지만 한미약품은 조용하면서도 묵묵하게 계속 전진하고 있다.

연구 개발 투자=한미약품 미래

한미약품은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의 연구 개발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의 3분기까지 누적 연구 개발 비용은 1248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 대의 연구 개발 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녹십자는 863억 원, 대웅제약은 847억 원, 유한양행은 727억 원을 사용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한 6839억 원에 머물렀음에도 업계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그동안 개발해온 신약의 임상이 계속 진행 중에 있고 상업화가 임박한 신약도 대기 중이다. 당장 내년(2018년) 1분기 가운데 기술 수출한 지속형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서 큰 문제만 없다면 롤론티스의 상업화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해 해외 임상이 진행 중인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포셀티닙,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 표적 항암제 HM95573가 상업화됐을 경우 가치가 무려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의 이런 투자는 앞으로 있을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술 수출 재정비=휴먼 인슐린

최근 한미약품의 주가는 급등했다. 원인은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앞서 사노피에 기술 수출했다가 반환된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휴먼 인슐린이라는 새로운 후보 약물(HM12460A) 임상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위한 환자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 랩스 인슐린 콤보의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자 새로운 약물 임상을 추진하는 것.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를 재수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시작된 임상은 휴먼 인슐린으로 사노피에서 반환된 인슐린 유사체와는 다른 것”이라며 “일정 기간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나서 사노피에 재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15일 한미약품 주가는 요동쳤다. 장중 54만4000원의 최고점을 찍더니,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무려 269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고쳤으며, 거래 대금도 9조7434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측은 “신약 개발은 장기적인 안목과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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