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나오면 쾌변? 만성변비일 수도…

배변은 몸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단서다. 하지만 대부분 배변의 불편함을 가볍게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이처럼 방치하는 사이 대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증세는 악화된다.

자신이 변비라고 느낄 땐 언제인가. 힘을 많이 주고 변을 봐야할 때, 잔변감이 있을 때, 딱딱한 변을 볼 때, 배변량이 적을 때 대부분 변비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변을 볼 때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 배변량이 많더라도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이완성 변비’일 가능성이 있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 생기는 변비로, 변이 장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처럼 변을 볼 때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아랫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져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런 변비는 대장이 노화된 고령층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게도 발생한다. 장운동을 인위적으로 촉진하는 변비약을 오래 복용했을 때도 이완성 변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메디힐병원 유기원 부원장은 “변비약은 변의 형상을 부드럽게 하거나 부피를 부풀려 배변을 쉽게 해주므로 항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변비약에 길들여지면 약 없이는 대장이 운동하지 않아 이완성 변비가 지속돼 만성변비로 진행될 수 있다”며 “만성변비가 계속되면 치질, 직장암, 대장암 등 심각한 대장항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신의 변비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비가 심해지면 장 내용물과 장내 세균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랫배가 불편하고 복통이 발생하며 수면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식이섬유는 장에 낀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수분 흡수를 통해 대변의 양을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 성인은 하루 20~30g의 섬유소로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단 섬유소 섭취가 갑자기 증가하면 가스,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서서히 먹는 양을 늘린다.

잘못된 배변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장운동이 증가하는 때는 아침잠에서 깬 직후와 아침식사 후다. 매일 아침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이유다.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든다면 참지 말고 곧바로 화장실에 가고 배변시간은 3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만일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효과가 없다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특별한 병이 원인은 아닌지,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결정한다.

[사진=Tijana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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