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쯤 있을 법한 구급상자, 막상 열어보면…

소독약, 소화제, 반창고 등의 상비약이 담긴 플라스틱 구급함은 어느 집이든 하나쯤 있다.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열어보면 언제 샀는지 모를 오래된 약들로 가득하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경구용 약제들도 있다. 아수라장이 되기 쉬운 구급상자 관리방법을 알아보자.

◆ 해열제 시럽은 오래두고 먹어도 된다? (X)= 새벽에 갑자기 열이 난다면 약국이나 병원에 가기 어렵다. 이럴 땐 상비약으로 둔 해열제를 먹게 되는데, 유효기간을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오래된 해열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알약은 그나마 낫지만 일단 개봉한 시럽은 2~3주만 지나도 오염되거나 상할 수 있다. 감기증세를 완화하려다 오히려 세균성 복통으로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럽은 1~2주안에 먹고 남은 것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 병원에 가기 전 상비약으로 이틀 정도 치료한다? (X)= 가정용 상비약은 해열제 하나면 충분하다는 건강 전문가들도 있다. 약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그보단 증세가 나타날 때 재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령 복통이 있을 때 소화제를 먹고 안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의 일부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장 중첩증’과 같은 질병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상비약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 의식 없는 환자에게는 약을 먹이지 않는다? (O)= 의식이 없거나 몽롱한 상태의 환자에게 약을 억지로 먹이면 약이 기도로 넘어가는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간혹 놀란 아이에게 기응환을 먹인다거나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청심환을 먹이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 상비약은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O)
= 약도 성질이 변한다. 특히 습기가 많고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변질되기 쉽다. 습기가 있으면 박테리아나 세균에 노출될 수 있고, 햇볕을 받으면 효능이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다. 약은 구급상자에 넣은 다음 항상 해가 들지 않는 건조한 곳에 둔다. 또 어린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수납공간에 보관한다.

◆ 증세가 비슷한 사람이 먹던 약은 먹어도 된다? (X)= 증세가 비슷했던 사람이 먹던 약이더라도 나눠 먹는 일은 위험하다. 특히 해열제나 소화제는 아이와 어른용을 잘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먹다가 남겨둔 약은 유효기간을 지나면 약효가 사라지고 설사와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올바른 구급함이란?= 가정용 구급함에 비치해야 할 품목으로는 체온계, 핀셋, 가위, 면봉, 일회용 반창고, 멸균거즈, 탈지면, 탄력붕대, 상처소독약(과산화수소나 포비돈 등), 해열진통제, 벌레 물린데 바르는 물파스, 항생제연고, 소화제, 지사제 정도면 된다. 잘 구비된 구급함이라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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