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도 리더십 즐길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레 겁을 먹기 때문에 리더가 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막상 리더의 자리에 서면 생각 이상으로 자신의 상황을 즐길 가능성이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도 리더가 될 여러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는 일이 부담스럽고 그로 인해 벌어질 각종 스트레스가 걱정돼 리더가 되길 꺼린다. 리더가 될 자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최근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이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팀원들이 함께 그룹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책임감 있는 자리를 누가 맡는지 살핀 것이다.

일정한 양식과 형식 없이 팀을 자발적으로 이끄는 것을 ‘창발적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 같은 리더십의 기회를 잡는 사람이 누구인지 살폈다.

그 결과 내향적인 사람들은 비교적 팀원과 함께 하는 과제를 즐겁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 그룹 내에서 책임감 있는 역할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교 연구팀은 200명의 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성격 검사를 진행했다. 그 다음 나사(NASA)가 고안한 그룹 과제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 과제는 달에서의 생존 우선권을 함께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룹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는 본인이 이 같은 과제를 얼마나 즐길 것으로 생각하는지, 혹은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답했다.

과제가 끝난 뒤에는 함께 과제를 수행한 친구가 결정을 내리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또 대화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는 리더십이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이다.

실험 결과,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외향적인 학생들보다 리더십이 약했다. 또 그룹 과제에 대해 훨씬 부정적인 감정을 보였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도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외향적인 행동에 대해 즐거움을 느낀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리더십을 요하는 자리도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즐거울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리더가 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리더의 자리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향적이지만 리더의 다양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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