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자꾸 부었다 가라앉길 반복해요”

40대 중후반 환자 사례)

코의 왼쪽 피부 안쪽이 부어 20대 후반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여러 달 받은 A씨,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주기적으로 계속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동네병원에서 코 부근에 낭종이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큰 병원으로 옮겨 MRA를 촬영했지만 촬영 당일 코가 별로 붓질 않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1년에 4~5번 코가 붓지만 불규칙하게 붓는 탓에 큰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순낭종 가능성 높아

이 환자는 무려 15년간 코가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상태다. 마치 한 대 맞은 것처럼 외간상 보기 좋지 않고 코가 살짝 삐뚤어진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 환자처럼 코가 주기적으로 붓는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도현 교수에 따르면 코가 반복적으로 붓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코 안쪽보다 코 입구 가측이 부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순낭종’이나 ‘치성낭종’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위의 사례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가측 부위라는 가정 하에 비순낭종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치와 양상에 따라 치성낭종 등에 대한 감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박우성 전문의는 어릴 적 축농증 수술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전문의는 “어릴 적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콧속 빈 공간에 낭종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감염에 취약해지면 낭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낭종 제거 수술이 가장 효과적

불규칙하게 붓는 탓에 병원 진료를 받기 쉽지 않다는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도현 교수는 “부어있을 때 진단하기 가장 쉬운 것은 맞다”며 “부어있을 때의 외관 사진과 코 안 내시경 사진은 동네병원에서도 촬영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즉 대학병원 예약이 어렵다면 부어있을 때 가까운 의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다.

치료는 위치와 크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점액낭종이라면 그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비순낭종을 제거하려면 내시경적으로 콧속에서 낭종을 조대(marsupilization)하는 방법과 구순하절개로 낭종 적출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물주머니의 뚜껑만 따서 배액을 해줄 수도 있지만 낭종이 계속 반복된다면 근본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반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코 안쪽이 반복적으로 붓는다는 내용만으로 정확한 소견을 내긴 어려우므로 무엇보다 병원 검진을 통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2차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건강하고 청결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도현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박우성 전문의]

[사진=alphab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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