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보이는 얼굴, 눈썹 밝기에 달렸다(연구)

달력을 기준으로 한 나이(생활연령)가 같아도 정신연령이나 신체연령은 다를 수 있다. 동갑인 사람들도 나이가 제각기 달라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려보이는 사람의 비결은 뭘까. 최근 연구를 보면 눈썹과 입술 같은 특정 부위의 명암이 나이를 좌우한다.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새로운 논문은 20~80세 사이 성인 여성 763명을 대상으로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 사진을 찍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의 얼굴 중 눈, 눈썹, 입술 등이 주변 피부에 비해 얼마나 도드라지는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명암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젊은 여성일수록 얼굴의 명암이 또렷했고 나이가 들수록 흐릿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입과 눈썹 주변의 명암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진의 일부를 포토샵으로 수정해 동일한 얼굴에 각기 다른 명암을 준 다음 또 다른 실험참가자들에게 가장 젊어 보이는 얼굴을 택하도록 했다. 그러자 실험의 80%에서 명암이 뚜렷한 얼굴을 어려보인다고 택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인종과 상관없이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전 인류적으로 얼굴의 명암이 나이를 추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셀피(셀프카메라)를 찍은 뒤 얼굴 명암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필터를 적용했을 때 나이가 좀 더 어려보이는 이유도 이번 실험을 통해 설명 가능하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이유도 명암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진행자인 미국 게티즈버그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러셀 교수는 “여성이 메이크업을 하는 방식은 포토샵을 통해 어려보이도록 조작한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여성들이 화장을 했을 때 좀 더 어려보이는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입술색이 연해지고 눈썹은 밝아진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메이크업으로 보완하면 좀 더 어려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눈썹의 명암이 나이를 예측케 하는 중요하는 요소로 보았다. 눈썹색이 밝을 때보다 어두울 때 확실히 어려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남성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사진=Moschiorin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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