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유방암에 걸린다고요?”

유두가 가렵고 아프거나 열이 나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방문한 남성 A씨, CT촬영을 통해 가슴에 이상한 혹이 보인다는 진단결과를 듣는다. A씨는 의사에게 “별 것 아니겠죠?”라고 묻지만 의사로부터 “악성 종양 같아요”라는 답변을 듣는다.

악성 종양이라면 암? 그렇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유방암은 여성 질환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물론 유방암 발생률은 여성의 1/100 수준으로 훨씬 낮다.

악성종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 검사를 받게 된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들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유방암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가 음성이었다면 호르몬 이상이나 가족력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다.

재발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해도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여성처럼 유방조직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 절제해내는 것이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이지만 수술 후 삶의 만족도 등을 고려해 정상 조직을 보존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유방암 치료제를 열심히 복용하는 등 치료에 잘 협조하면 회복기간이 빨라지고 유방암 재발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방사선치료나 화학요법 없이 극복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타목시펜과 같은 유방암 치료제가 잘 통하지 않으면 재발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재수술을 받고 방사선치료 등을 받는다.

수술이 잘 끝났다면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상태를 살피고, 아로마타제 억제제처럼 호르몬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등 치료를 계속 이어나간다. 약물 복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성이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란 자의적인 판단으로 가슴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와도 이를 무시하고 넘긴다. 물론 여성보다 드물긴 하다. 하지만 유선조직이 있다는 점에서 남성 역시 유방암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남성 유방암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생존율이 떨어지므로 의심이 될 때는 반드시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한다.

[사진=file404/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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