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무좀, 추울 때 잡아야 하는 이유

무좀은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이 때문에 건조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 공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좀은 치료가 어려운 병은 아니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 발바닥 등이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피부사상균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왕성해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기승을 부린다.

전문가들은 “습도와 기온이 모두 낮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무좀균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치료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효과가 좋은 요즘 무좀약을 한 달 정도 꾸준히 발라 주면 쉽게 완치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무좀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는 사람들이 재발과 재감염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발은 잠복기에 들어간 균이 특정 시기와 조건이 맞으면 되살아나는 것이며, 재감염은 일단 완치됐다가 다시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병에 걸리는 것이다. 무좀은 재발보다 재감염 비율이 훨씬 높은 병이다.

전문가들은 “신발을 위생 조치 없이 계속 신기 때문에 무좀은 쉽게 재감염되고 또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추울 때 무좀을 완전히 치료한 뒤 위생과 신발 소독에 신경 쓰면 무좀을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좀약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발에 생긴 습진을 무좀으로 잘못 단정하고 약을 쓰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무좀약은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습진 약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습진을 앓는 사람이 무좀이라고 잘못 판단해 무좀약을 바르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오랫동안 피부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약을 선택하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민간요법 역시 피해야 한다. 일부는 아직도 식초를 만능 소독제처럼 여겨 무좀을 없앤다며 빙초산에 발을 담근다. 이러면 독한 산성이 일부 무좀균을 죽일 수는 있다.

그러나 화상을 입은 것 같은 피부 증상, 피부가 녹아 발가락이 딱 달라붙는 증상 등이 생기면서 만성 피부병으로 발전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무좀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이 하고, 건조시키는 게 중요하다.

[사진=chingyunsong/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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