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창립 72주년이 걸어온 길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26일로 창립 72주년을 맞는다. 협회는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첫 발을 뗀 이래 한국 제약 산업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금까지 3번의 명칭 변경이 있었다. 협회의 전신은 1945년 설립한 조선약품공업협회(조선약공)로 그해 10월 65곳의 제약 업체가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협회를 창립했다. 이후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1988년에는 한국제약협회로 개칭 활동을 이어 왔다. 2017년 3월에는 합성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선도, 확대해 가고 있는 회원사의 정체성을 반영해 지금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회원사 65개→194개, 경쟁력↑

1945년 65개 회원사로 시작한 협회는 2017년 현재 194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창립 당시 회원사는 주로 영양제 생산에 주력했으며, 일부 업체는 설파제와 결핵약 등도 제조했다. 이후 회원사는 성장을 거듭하며 의·약학과 생물학 등이 융합된 표적 항암제, 희귀 질환 치료제, 세포 치료제 등 최신의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194개 회원사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54개사가 합성 의약품은 물론 유망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 개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는 국내 기업(161곳)뿐만 아니라 외자 기업(24곳), 연구 기관(5곳), 컨설팅·임상 기관 등(4곳)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의약품 생산-수출 급성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다음해인 1949년 들어 의약품 수출입 통로가 정식으로 마련됐다. 1949년 국내 제약 업체는 18억4200만 원의 의약품을 생산, 공급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며 50억 원(1963년), 100억 원(1967년), 200억 원(1968년)을 돌파했다.

2016년 국내 제약 기업의 연간 의약품 생산액은 20조 원. 1949년 당시보다 약 11만 배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액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1949년 72만 달러였던 의약품 수출액은 2016년 31억 달러로, 당시보다 약 4만3000배 확대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 의약품은 유엔 가입국(192개국)의 98%에 달하는 전 세계 18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정확히 69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국산 신약 29개

1945년 당시 제약 업체는 217곳으로 집계됐었지만 극심한 원료난 탓에 실제 공장을 가동한 업체는 30여 곳 남짓이었다. 그나마 이들 업체가 제조했던 품목은 주로 영양제였다.

국내 제약 산업계는 1960년대 후반 들어 수입에 의존하던 항생제 등 주요 의약품을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부터 1970년대까지는 완제 의약품 생산과 원료 의약품을 국산화하는 생산 기반이 구축된 시기였다. 1980년대에는 GMP 투자가 본격화됐고, 1990년 신약 개발이 시작돼 1999년 최초로 국내 개발 신약 1호가 탄생했다. 이후 매해 1.7개씩의 신약을 꾸준히 배출해내며, 2017년 10월 현재 29개의 국내 개발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29개 신약 가운데 실제 생산되고 있는 22개 신약의 2016년 생산액은 1677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 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2003년 한국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팩티브를 비롯해 2017년 10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한 한국 의약품은 9개에 달한다.

바이오 의약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파미셀) 등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8개 줄기세포 치료제 가운데 4품목이 국내에서 개발됐으며, 2016년에는 국내 바이오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앱스틸라가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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