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추월

SK바이오텍이 2020년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 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은 16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서 16ℓ 규모의 세종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대전 대덕 단지에 이미 16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SK바이오텍은 이번 세종 신공장이 완공되면서 의약품 생산 규모가 총 32만ℓ까지 늘어나게 됐다.

세종 신공장은 약 1만㎡ 부지에 4층 높이로 지어졌다. 여기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온 연속 반응 공정을 통해 당뇨, 에이즈, C형 간염 치료에 쓰이는 원료 의약품을 생산한다. 저온 연속 반응 공정은 긴 파이프라인에 특정한 물질을 흘려보내 화학 반응을 일으키게 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정이다. SK바이오텍은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약 6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이미 지난 2016년 4월 기업 설명회 자리에서 SK바이오텍을 글로벌 톱 10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SK바이오텍은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의약품 생산 시장이 매년 7%씩 성장하면서 매출이 연 평균 20% 성장해 지난해 1000억 원의 매출을 돌판한 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거래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액 30%의 영업 이익률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기업 가치를 4조 원으로 높인다는 등의 목표를 공개하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의 증설을 제시했다. 이번에 세종 신공장을 착공하게 됨에 따라 SK바이오텍의 글로벌 톱10 의약품 위탁 생산 기업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텍은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 생산 공장을 통째로 인수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ℓ 규모)을 인수 한 것인데, 이는 국내 제약사로서는 최초이다.

더욱이 SK바이오텍은 향후 3년간 생산 공장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2020년에는 의약품 생산 규모를 총 80만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굴지의 의약품 위탁 생산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8년 완공 예정인 제3공장을 가동할 경우 연간 36만ℓ의 생산 능력을 가지게 된다. SK바이오텍이 공장 증설 계획이 별탈 없이 이뤄진다면 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텍 박준구 대표는 “세종 공장 증설로 SK바이오텍이 2020년 글로벌 톱 10 위탁 생산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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