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암 예방-치료에 좋은 바른 식단은?

암 치료와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 피하는 음식이 있습니까? 고기, 생선, 달걀, 두부, 해산물 등 육류와 어류 반찬은 하루 몇 차례 먹습니까? 매 끼니 김치 외 채소 반찬은 항상 챙겨 먹는 편인가요?…

제2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작년 10월, 연세대)에 참가한 환자와 가족들은 영양상태와 평소 식사를 점검하는 설문지 작성에 여념이 없었다. 곧 이어 설문을 토대로 임상영양 전문가들과의 상담이 시작되자 암 치료와 예방에 도움되는 ‘바른 식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암환자가 생선회를 먹어도 되나요?”, “아버지가 위암을 진단 받은 후 짠 음식이나 직화구이를 덜 먹게 됐어요”… 집안에 암환자가 있으면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의 암 예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평소에는 무심코 넘겼던 암과 음식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문희석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음식물이 장내로 너무 빨리 내려가 구토, 복통, 설사, 식은땀, 어지러움 등과 같은 덤핑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꿀, 시럽, 초콜릿, 사탕, 젤리 등 매우 단 음식, 진한 사골 국물, 기름이 많은 식품은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교수는 “위 수술 초기에는 튀김류, 중국 음식,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면서 “젓갈, 장아찌, 해물찜, 매운탕, 불닭 등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이나 탄산음료, 카페인, 술,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위석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감을 과다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 환자는 근육 손상을 방지하고 조직의 재생, 수술 후 상처 회복을 위해 고기, 달걀, 두부, 우유 등 단백질 식품의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 무기질의 공급을 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고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의 열기를 이어 올해도 바른 식단 캠페인이 열린다. 대한소화기암학회(이사장 송시영/회장 이수택)와 한국임상영양학회(회장 서정숙)는 ‘제3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오는 10월 21일(토, 낮 1시) 서울대병원(종로구 대학로)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개최한다.

동아대 의대 장진석 교수(위암), 동국대 의대 임윤정 교수(대장암), 한양대 의대 최호순 교수(췌장암)가 소화기암과 영양관계에 대해 발표하고 소화기암학회 이사장인 송시영 연세대 의대 학장이 ‘소화기암 환자에서 왜 영양 문제가 중요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이어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가 ‘나의 일상과 건강 찾기의 지름길-올바르게 먹기’, 서울대병원 김영란 임상영양사가 ‘치료 중과 치료 후, 어떻게 먹어야 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수택 회장(전북대 의대 교수)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와 함께 소화기암 전문의와 임상영양사들이 ‘영양 및 진료 개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하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암 치료 중의 식단 구성은 물론 암 예방 음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암, 위암, 대장암은 음식이 직접 내려가는 길에 생기는 암으로 늦게 진단이 된다면 장기를 절제하게 되어 영양이나 소화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된다”면서 “최근에는 진단과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기에만 진단이 되면 내시경으로도 충분히 절제가 가능하여 완치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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