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후 아프다면, 가을철 열성질환 의심

곧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성묘 가는 인구가 늘어나는 시기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면 대신 나들이를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날씨가 화창한 만큼 야외활동인구가 증가하는 이맘때는 ‘가을철 열성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가을철 열성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1. 진드기 물림 – 쯔쯔가무시병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 tsutsugamushi)이라는 리케차가 털진드기를 매개로 인체에 감염되는 급성 발열 질환이다.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발열과 혈관염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연간 4~5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16년 1만1105명까지 발병 환자가 늘었다. 90% 이상이 늦가을인 10월과 11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추석 전후 성묘를 가는 9월부터 증가한다.

지역적으로는 전북, 전남, 경남, 충남 등에 주로 발생하고, 쪼그리고 밭일하는 노인 여성이 많아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호발한다. 최근에는 농업 종사자뿐 아니라 야외 활동을 하는 다양한 대상자에게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인다.

잠복기는 보통 1~3주이며,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 두통에 이어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될 수 있다. 발병 3~7일 몸통에서 시작해 팔다리로 퍼지는 발진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발생 1~2주 정도에 소실된다.

진드기 유충이 문 자리는 직경 5~20㎜가량의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데 이는 비슷한 임상양상을 가진 렙토스피라병, 신증후출혈열을 진단하는데 중요하다.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다장기기능부전증, 쇼크, 뇌증,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쯔쯔가무시병에 효과적인 백신은 없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노출을 피할 수 없다면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2. 동물·사람 공통 감염 – 렙토스피라병

렙토스피라(leptospira)균에 의해 감염된 개, 소, 돼지 등의 소변이 배설돼 오염된 흙, 지하수, 개울, 강, 논둑 물 등에 노출돼 생기는 급성 열성 전신성 감염질환이다.

유행지역은 전남, 전북, 경기, 충북이고, 환자의 82%가 9~11월 사이에 분포한다.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발생한 남녀 환자비는 2.1:1이었고 40대 이상이 79.2%였다. 추수기의 벼 베기 작업 활동에 노출된 농부들에게 발생하고 있다.

임상 양상과 중증도는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부터 치명적인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고, 잠복기도 짧게는 2일, 길게는 30일까지 보고된다. 발병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두통, 근육의 통증과 압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며 구토, 점막과 피부의 일시적인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동반된다. 객혈도 나타날 수 있다.

감염의 5~10%는 중증의 황달, 신부전, 출혈 등을 보이는 중증의 바일병으로 진행하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와 항생제 치료가 있다. 예방을 위해 가축 키우는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오염된 곳에서는 수영을 하지 않도록 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작업을 할 때는 보호구(긴 바지, 장화,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3. 높은 치명률 – 신증후군 출혈열

매년 300~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치명률이 높은 열성질환이다. 우리나라 들쥐의 72~90%가 차지하는 등줄쥐를 숙주로 하는 한탄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주로 추수기인 9월말에서 10월 중순에 많이 볼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주이며,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에서 사망에까지 이른다. 질병관리 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에는 총 38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률은 1.8%였다. 주된 사망 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폐출혈, 패혈증, 쇼크, 뇌병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요통, 근육통 등이며, 발열, 출혈 증상, 신부전의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또 안면홍조, 결막충혈, 겨드랑이와 연구개의 점상출혈을 흔히 관찰할 수 있고 특징적으로 양측 늑골척추각압통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저하나 경련 등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각 병기에 따른 적절한 대증요법뿐이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삼가고 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감염내과 송재은 교수 /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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