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 내려준다는 감초, 복용 주의 필요

폐경기 여성이 흔히 경험하는 불편한 증상 중 하나는 열감이다.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로 답답하고 잠들기도 어렵다. 이럴 땐 감초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특별한 주의가 따른다.

감초 뿌리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열감이 나타난다. 즉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해 이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면 폐경기의 불편한 증상이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감초 보충제도 도움이 된다는 논문들도 있다.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대학교가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 연구에 따르면 감초 추출물이 든 캡슐을 먹은 여성들은 열감의 강도와 빈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2014년 진행된 이란 케르만샤 약학대학의 연구에서도 감초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들의 열감 지속기간이 짧아졌다.

단 감초 뿌리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 먹으면 약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최신 보고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저널에 실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 캠퍼스의 연구에 따르면 감초는 3가지 종류가 있다. 두 가지(Glycyrrhiza uralensis AND/G. inflata)는 북미에서 나는 종이고, 나머지 하나(G. glabra)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종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유럽에서 나는 감초는 간 효소를 억제시켜 약의 대사작용을 돕는다. 반면 북미에서 나는 두 종의 감초는 효소의 분비를 도와 약물의 효과를 방해한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감초에는 감초산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화합물은 체내의 나트륨 수치를 높이고 칼륨 수치를 떨어뜨려 고혈압, 부종, 무기력증, 울혈성 심부전 등의 위험을 높인다. 이런 이유로 FDA는 심장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의 감초 복용에 주의를 당부한다.

즉 감초는 폐경기 여성의 열감을 완화시키는 천연 치료제 기능을 할 수는 있지만 안전을 위해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용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감초에 든 이소리퀴리티제닌(ISO)이라는 성분은 가임기 여성의 생식력과 임신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피하는 편이 좋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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