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수록 간암 발병 위험 증가

복부비만이 있거나 체질량지수(BMI)가 높거나 2형 당뇨병이 있으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학회 산하 소화기계 암 연구팀은 비만과 2형 당뇨병, 간암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14개 연구에 참여한 157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었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 즉,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 시작 시점에 간암에 걸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연구 기간 동안 연구 대상자의 6.5%가 비만과 관련성이 있는 2형 당뇨병에 걸렸으며, 2100여명에게서 간암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2형 당뇨병이 있으면 간암 발병 위험이 2.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질량지수가 증가할 때마다 간암 위험이 높아졌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30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허리둘레가 2인치(약 5㎝) 늘어날 때마다 간암 위험이 8% 증가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복부비만과 체질량지수, 당뇨병이 간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간암을 비만과 관련된 암 목록에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간암이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바이러스성 간염에 감염되는 것 하고만 관련성이 있는 건 아니다”며 “B형이나 C형 간염 등 잘 알려진 간암 발병 인자 외에 비만과 당뇨병도 요인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사진=Kzeno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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