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이럴 땐 응급실 가세요”

갑자기 뜬금없는 통증이 찾아올 때가 있다. 무시하고 넘겨도 될 가벼운 증상인지,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할 상황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더욱 안일하게 넘기기 쉽다.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메간 픽스 교수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젊고 건강한 사람도 뇌진탕, 맹장염, 심지어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통증이 일어날 땐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응급실을 찾아야 할까.

◆ 묵직한 가슴 통증과 숨 가쁨= 심장마비의 특징 중 하나는 가슴 통증이다.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이 감지하기 힘든 형태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젊은 여성들은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넘기는 사례가 많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소화불량이나 위산염류로 오인하기도 한다.

미국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가슴에서 불편한 압박감이 느껴진다거나 한쪽 팔 혹은 양쪽 팔이 불편한 느낌,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있다. 식은땀, 숨 가쁨, 등·목·어깨·턱 등의 통증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심장마비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재빨리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갑작스러운 복통= 맹장염이나 난소낭이 있으면 나타날 수 있는 증세가 바로 복통이다. 하지만 복통은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이 났을 때, 장염에 걸렸을 때도 나타난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행히 몇 가지 단서가 있으므로 이를 통해 구분하면 된다.

맹장염은 일반적으로 오른쪽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상 이 같은 통증으로 시작되는 건 아니다. 배꼽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매스껍거나 움직일 때마다 불편이 느껴져도 맹장염일 확률이 있다. 또 평소에 느끼는 일반적인 복통보다 좀 더 격렬하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전에 느껴보지 못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난소낭도 복부에서 유사한 통증이 느껴진다. 난소낭의 또 다른 단서는 골반통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앉거나 걷거나 먹거나 마시는 등의 행동이 어려워지고 열이 나고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희미한 의식과 어지럼증=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보이는 증상이기도 하지만 뇌진탕이 왔을 때도 이런 증상을 보이게 된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거나 야구공처럼 단단한 물체에 맞은 경험이 있고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면 뇌진탕을 의심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외상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머리를 다친 이후 의식상실, 반복적인 구토, 두통 악화, 어지럼증, 균형 감각이나 시력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뇌진탕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12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목통증, 코피, 졸음 등도 뇌진탕의 증상이다.

◆ 극심한 두통= 동맥류 파열이나 뇌졸중이 있다면 매우 큰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동맥류 파열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심각한 두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두통은 보통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머리가 극심하게 아플 땐 머리 내부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또렷하게 못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 음식 삼킴, 움직임 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만약 두통이 예외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면서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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